2011년 2월 1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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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다가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2010년 7월 7일 수요일

오늘 쉰이 되었다

오늘, 쉰이 되었다


이면우
                      
 서른 전, 꼭 되짚어보겠다고 붉은 줄만 긋고 영영 덮어버린 책들에게 사죄한다 겉 핥고 아는 체했던 모든 책의 저자에게 사죄한다

 마흔 전, 무슨 일로 다투다 속맘으로 낼, 모레쯤 화해해야지 작정하고 부러 큰 소리로 옳다고 우기던 일 아프다 세상에 풀지 못한 응어리가 아프다

 쉰 전, 늦게 둔 아이를 내가 키운다고 믿었다 돌이켜보면, 그 어린 게 부축하며 온 길이다 아이가 이 구절을 마음으로 읽을 때쯤이면 난 눈썹 끝 물방울 같은 게 되어 있을 게다

 오늘 아침, 쉰이 되었다, 라고 두 번 소리내어 말해보았다
 서늘한 방에 앉았다가 무릎 한번 탁 치고 빙긋이 혼자 웃었다
 이제부턴 사람을 만나면 좀 무리를 해서라도
 따끈한 국밥 한그릇씩 꼭 대접해야겠다고, 그리고
 쓸쓸한 가운데 즐거움이 가느다란 연기처럼 솟아났다

2010년 6월 7일 월요일

Spirituality







Spirituality is not only praying and meditating. You need to act.
              
               by
Paulo
Paulo Coelho